[DBS동아방송]보도국=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산중문답>에 "내게 무슨 맘으로 청산에 사느냐고 묻기에 웃고 대답 안 하니 마음 절로 한가롭구나 소이무답심자한(笑而無答心自閑)"이라는 구절이 나온 다. 대답을 하기 보다 그저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질문에 예의 상 웃음으로 대처하는 것에서 나온 글귀로 전해져 내려온 구절이다.

최근 전 세계인들이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세기의 장례식이 존경과 애도의 물결속에 성대히 마쳤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 사절단이 조문을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는 조문 광경과 각국 정상들과의 윤석열 대통령의 말 말 말을 두고 여 야 정치권은 물론 신문 방송만 틀면 연일 귀가 따가울 정도로 국민 모두를 짜증 나게 하고 있는 일들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 하고 대통령 또한 본인의 품위와 인격은 스스로 지키지 못해 발생된 일들은 당연히 자기 탓 이긴 하지만 혹 국가의 위신이 떨어질 일들이 있었더라도 국익을 위해서 라면 야당 정치인이나 언론도 한 빌 물러나 감싸 안아줄 줄 아는 미덕이 필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 대우를 받고 안 받고 보다 더 중대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예산을 확보 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 중심에선 윤 대통령이 여 소 야 대에 따른 불편한 심기의 표현이 지나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로 생긴 일들이지만 대통령을 두둔 하는 게 아니라 모두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보다 큰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세계 정상들이 단일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질병확산 등 국가적 재난, 지구 전체의 안보와 연결된 글로벌 과제들을 잘 해결하고 왔느냐 그렇지 못 했느냐를 논하는 것이 여 야 정치인들이 풀어야 할 과제이지 장례식에서 대우를 받지 못했고 우방국인 대통령 비하 말언을 했느니 안 했느니를 갖고 말 장난만 하는 한심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인 것이 모두를 슬프게 한다.

특정 언론 또한 각성해야 한다. 아무리 특종 우월주의에 고취되어 있다 해도 혹 나라의 치부 일 수도 있는 일들을 진위 파악도 하지 않고 편파 보도 하는 것은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막말은 보도 하지 않고 윤석열 후보 부인 문제만 보도 하는 MBC가 공영방송을 자부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 방송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좌충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도 반성해야 한다. 취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을 기록 하면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시인하고 사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싸움만 하는 문제,야당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당 대표를 선출 해 놓고 눈에 보이는 범 법 행위를 보면서도 마치 당 대표라서 면책 특권이라도 부여해 주듯 감싸 안으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민생 현안은 뒷전인 정치인들에게 어찌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각국 정상들에게 고개를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1962년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해 일본을 방문 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오히라 외상과 회담 중에 독도 문제가 거론 됐을 때 "독도를 파괴하는 일이 있어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또 "제 2의 이완용이 되더라도 국교를 정상화 시키겠다."라는 아주 오래전 대일 협상을 했을 때도 굴욕 외교라며 한일협정 반대시위는 물론 게엄령까지 선포 된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역사는 늘 지나간 후에 증명 되지만 자 질 못을 떠나서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김 전 총리가 자주 인용한 사자성어 소이무답(笑而無答)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정치는 허업(虛業) 이라고 했던 그는 실업은 열매를 맺는 것이고 정치인이 열매를 맺어 놓으면 국민들이 따 먹는 것이라고 했으며 국민을 호랑이처럼 알라고 말했던 것이 그의 정치 철학 이었다.

현 정부와 대통령실에도 당부하고 싶다. 대통령은 국민을 무서워 해야 하며 나랏 님 다운 격을 갖추고 신중하고 책임감이 있는 발언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는 중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게 사과도 할 줄 알아야 하며 참모들 또한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쓴소리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항상 정부나 대통령이 국민들의 물음이나 지적에 할 말이 없어서 함구 하는 유구무언(有口無言) 보다는 매사에 국민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고 웃음으로 대답을 해도 모두가 만족해 하고 행복한 답이라 생각 할 수 있는 "소이무답"의 4자 성어가 가훈처럼 국민 곁에 자리메김 하는 그런 정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보통의 사람 평범한 사람들 아닌가?



김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