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땀방울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달, 모든 생명이 열매를 맺는 시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10월은 아름다움 속에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젊은 세대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사회에서, ‘결실’은 ‘소멸’의 다른 얼굴이 되었다.
필자는 1997년 10월 10일, 머지않은 미래에 이 나라가 저출산으로 인구 절벽을 맞을 것이라는 예견 아래 ‘미래인구연구소’와 ‘한국출산장려협회’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았고 또라이라고 하거나 미친사람처럼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그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출산율 0.7명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사라져가는 나라가 되었다.
10월, 결실의 달이자 생명의 거울
10월은 상징의 달이다.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6일 추석, 9일 한글날, 10일 임산부의 날, 24일 국제연합일(UN Day), 29일 지방자치의 날.
이 달에만 일곱 개의 국가적 기념일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모든 날이 인구와 생명, 그리고 대한민국의 존속과 직결되어 있다.
국군의 날은 나라를 지킬 젊은 세대가 존재해야 의미가 있다. 인구 절벽이 심화되면 국방력은 약화되고, 안보는 위태로워진다.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고조선을 세운 날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그 정신은 단순한 건국이념이 아니라 ‘생명존중과 인류공영의 철학’이다.
추석은 풍요의 절정이다. 그러나 농촌의 현실은 인구 감소로 폐허가 되어가고, 고향집의 대문은 굳게 닫히고 있다.
한글날은 민족정신의 상징이다. 하지만 정작 이 땅에서 한글을 사용할 젊은 인구가 줄어든다면, 세계 공용어로서의 한글도 존재 이유를 잃는다.
임산부의 날은 생명을 품는 모든 어머니를 위한 날이다. 2006년, 내가 시작한 출산장려 운동의 결실로 제정된 이 날은, 대한민국이 ‘산아제한’에서 ‘출산장려’로 전환하는 분기점이었다.
국제연합일(UN Day)은 세계평화를 위한 날이다. 그러나 평화의 전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이다. 인구 감소는 국가 간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세계의 평화를 위협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자치의 날은 균형발전의 약속이다. 그러나 청년이 떠난 지방에는 자치의 의미가 없다. 지방소멸은 국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전조다.
결국, 10월의 모든 기념일은 한 목소리를 낸다 — “생명을 지켜야 나라가 있다.”5년의 골든타임, 대한민국의 마지막 기회
필자는 지금의 시기를 ‘5년의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이 5년은 대한민국이 인구 절벽을 돌파할 수 있는 마지막 창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출생아 수는 20만 명 밑으로 떨어지고, 초등학교의 절반이 폐교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70년경 대한민국 인구는 3,000만 명대로 줄어들고, 지방은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인구문제는 단순히 ‘출산율의 숫자’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의 정신,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말은 오늘날의 인구정책에도 살아 있어야 한다. 출산과 양육은 복지나 보조금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사회문화적 조건의 회복이다.
우리는 지금 생명을 살리는 국가로 거듭날 것인가, 아니면 생명을 포기한 문명으로 남을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
청년이 안심하고 결혼할 수 있는 일자리, 부모가 부담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제도, 그리고 아이가 희망을 품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 — 이것이 5년 골든타임의 핵심 전략이다.
생명을 잇는 사회, 임산부를 존중하는 나라
10월 10일, 임산부의 날.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숫자 10과 10이 만나 ‘두 생명이 하나 되어 새로운 생명을 품는다’는 뜻을 상징한다.
임산부는 한 생명을 품은 존재이자, 나라의 미래를 품은 사람이다.
그들의 미소는 국가의 희망이고, 그들의 불안은 사회의 실패다.
따라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정책’이 아니라 ‘존중’이다.
임산부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편하지 않은 사회,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문화, 아이를 낳고도 다시 자신의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제도 — 그것이 진정한 출산장려다.
이제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의 모든 영역이 ‘생명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홍익인간으로 맞이하는 후천개벽의 시대
2025년의 개천절은 단순한 하늘이 열린 날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문명의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가 홍익인간을 사명으로 되새길 때,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힘이 생긴다.
인구절벽은 단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전체가 맞닥뜨린 문명사적 경고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생명문명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을 넘어,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을 복원하는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단군 이래 이어져 온 홍익인간의 사명을 실천하는 길이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대한민국의 역할이다.
마무리 — 생명의 10월, 우리의 선택
10월은 결실의 달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수확하고, 무엇을 잃고 있는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사회는 더 이상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제는 다시 생명을 품을 때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단 5년 이 골든타임 안에 우리는 생명존중의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생명을 지키는 일은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10월의 결실은 단지 곡식의 열매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지로 되살릴 ‘생명의 씨앗’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출산⦁출생장려 구국운동으로 나라살리기에 동참하자.
“출산⦁출생장려는 제2의 구국운동이자 홍익인간의 밝은 미래입니다.
이는 꿈이 아닌 새로운 나라살리기의 시작입니다.
다산코리아! 행복코리아! 홍익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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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